나의 첫 코엑스 웨딩박람회 준비기, 설렘과 TMI가 뒤섞인 하루
아침 공기가 아직 선선한데, 내 마음은 이미 5월 한낮처럼 후끈했다. “결혼식이 뭐라고…” 중얼거리며 지하철 2호선을 탔고, 코엑스역에 내리자마자 발걸음이 스스로 속도를 냈다. 처음 가보는 박람회, 말로만 듣던 그곳은 마치 커다란 놀이공원 같았다. 설렜지만 솔직히 좀 겁도 났다. 나, 이런 큰 행사 경험이 없거든. 입구에서 받은 종이 팔찌가 손목에 채워질 때, 왠지 “진짜 예비신부” 스티커라도 붙여져 버린 기분이었다. 내적 비명, 잠깐…! 😅
티켓팅 줄에서 앞사람이 “어디서 오셨어요?” 묻길래, 나도 모르게 소근소근 고향 이야기까지 꺼냈다. 어쩌다 이 정도로 수다스러웠지? 아마도 긴장 때문일 거다. 그렇게 소소한 실수로 낯선 사람에게 TMI 대방출, 하지만 덕분에 심장이 조금 진정됐다.
장점·활용법·꿀팁, 내가 직접 부딪혀 깨달은 것들
1. 부스 동선, 먼저 훑고 가면 반은 성공
들어서자마자 화려한 꽃 아치에 눈이 멀었다가, 바로 길을 잃었다. “아, 나 지도 챙긴다더니!” 그 순간 깨달았다. 경험상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부스 위치를 훑어보는 것. 잠깐 5분만 투자해도 발품이 반으로 줄더라. 동선 파악 못 하면 나처럼 드레스 존과 허니문 존 사이를 무한 루프하게 될지도 모른다.
2. 견적은 메모앱보다 종이, 이유는?
현장에서 받은 제안서를 폰 카메라로만 찍어두면, 집에 돌아와서 “이게 누구 견적이었더라?” 혼란이 온다. 그래서 난 메모앱 대신 작은 공책을 꺼냈다. 숫자 옆에 ‘샴페인 맛있었음’ 같은 감상까지 적어두니, 나중에 선택할 때 표정까지 떠올라 유용했다.
3. 나만의 질문 리스트, 쑥스럽지만 필수
웨딩 플래너님 앞에 서면 머리가 새하얘진다. 그래서 전날 밤, 침대에 반쯤 누워 질문 리스트를 끄적였다. “본식 사진 원본 제공 여부”, “드레스 리허설 횟수” 같은 현실적인 것부터, “촬영 소품 대여 가능한가요?” 같은 사소한 것까지. 결과? 은근히 디테일 챙기는 예비신부라는 인상, 덤으로 추가 할인까지 받았다!
4. 시식은 미뤘다간 줄 선다
오후 3시쯤 친구에게 메시지가 왔다. “케이터링 시식했어?” 뒤늦게 생각난 나는 부랴부랴 이동했지만, 이미 긴 행렬… 허기와 피로가 동시 공격. 결국 햄버거로 때우고 말았다. 내 교훈: 입장 후 1시간 이내, 시식 존 먼저 다녀오자.
5. 공식 사이트 체크는 필수, 깔끔하게 예약
사실 나는 입장 전날, 코엑스 웨딩박람회 안내 페이지를 두세 번 훑어봤다. 혜택 달력, 무료 사전 예약 링크, 교통편까지 꼼꼼히 적혀 있어 심적 부담이 덜했다. 미리 알아두면 어깨가 가볍다. 정말 가볍다.
단점, 솔직하게 털어놓는다면
1. 사람 바다, 숨 고를 틈이 없다
점심시간 이후부터는 마치 콘서트 장처럼 북적였다. 나는 사람에게 쉽게 지치는 편이라 기운이 쏙 빠졌고, 결국 드레스 부스 두 곳은 패스. ‘집에 가면 혹시 후회할까?’ 싶었지만 다리도 후달려서… 인간은 체력이 답이다.
2. 과한 프로모션, 달콤함 속 함정
“오늘 계약 시 반값!” 외침에 순간 흔들렸지만, 마음이 조급할 때일수록 비용 비교는 필수다. 실제로는 옵션 추가비가 숨어 있더라. 냉정하게 계산기 두드릴 것. 지름신 경고, 나도 살짝 눌렀다.
3. 예상치 못한 교통 체증
주말 오후, 코엑스 주변 도로는 그야말로 주차장. 지하철을 권하고 싶지만, 무거운 카달로그 들고 이동하기엔 번거롭다. 나처럼 손목 스트랩 없는 에코백 하나 메고 갔다가, 어깨가 빨갛게 패였다. 다음엔 캐리어 생각 중이다.
FAQ, 나도 궁금했는데 결국 알아낸 것들
Q. 혼자가도 괜찮을까?
A. 솔직히 말하면, 조금 외로울 수 있다. 하지만 덕분에 부스 직원들이 더 친절히 설명해 주는 장점도 있었다. 나는 혼자 갔다가 옆자리 예비부부랑 금세 친구 먹었다.
Q. 무료 사전 예약이 꼭 필요해?
A. 필요하다. 입장료 면제뿐 아니라 웰컴 기프트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에코백 속에 샴페인 미니어처를 챙겨왔는데, 아직도 책상 위에 두고 구경 중이다. 뿌듯!
Q. 견적 상담 시간은 얼마나 걸려?
A. 평균 10~15분이지만, 질문이 많으면 30분 넘어간다. 시간표 잡듯 여유 있게 스케줄링하자. 나처럼 “금방 끝나겠지” 했다가 다음 약속에 지각할지도?
Q. 시식할 때 드레스 입고 가도 돼?
A. 드레스 피팅 후 바로 시식 존으로 달려가면, 음식 묻을까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차라리 편한 복장으로 돌아보고, 드레스 피팅은 오후 늦게 몰아서 잡는 게 낫다. 내 셀프 팁!
Q. 예비신랑은 꼭 같이 가야 해?
A. 꼭은 아니다. 하지만 의견 맞추기엔 동시에 경험하는 게 좋다. 우리 집은 남자친구가 출근이라 못 왔는데, 덕분에 영상통화로 보여주느라 팔이 아팠다. 다음엔 둘이 손잡고 오기로 약속.
이렇게 적고 보니, 하루 만에 체력과 정신력이 성장한 느낌이다. 물론 아직 해야 할 일 산더미지만, ‘첫걸음 떼었다’는 사실이 새삼 뿌듯하다. 당신도 혹시 가볼까 망설이고 있나? 그럼 내 실수와 설렘이 작은 길잡이가 되었길.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만의 속도로 천천히 즐겨보길. 결혼 준비는 긴 호흡이니까 말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