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웨딩박람회 일정과 혜택 가이드
커피잔 위로 김이 올라오던 지난주 토요일 아침, 나는 또 늦잠을 잤다. 부스스한 머리, 구겨진 셔츠, 그리고 살짝 식어버린 토스트 한 입.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뛰어나간 곳이 바로 부산웨딩박람회였다. 사실 일정을 몇 번이나 달력에 표시해 뒀는데도, 막상 가는 길엔 괜히 긴장돼서 횡단보도 앞에서 심호흡을 두 번이나 했더랬다. 웃기지? 그런데 그 순간, “아… 결혼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실감 날 줄이야” 하고 중얼거린 내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남아 있다.
장점·활용법·꿀팁, 내 입으로 말해본다
1. 한 자리에서 ‘올인원’ 견적 받기, 이것만큼은 정말 편하다!
전시홀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끝도 없이 늘어선 드레스 행거, 그리고 턱시도. “오, 사진에서 보던 그 실크가 이거였어?” 하고 손끝으로 살짝 만져 봤다. 덕분에 리플렛에 묻은 반짝이 때문에 손바닥이 반짝반짝했지만, 직원분이 친절히 물티슈를 건네주어 일단 진정. 웨딩홀·스냅·메이크업·허니문까지 한 번의 상담으로 거뜬히 견적표를 받아냈다. 순간 머릿속 계산기는 쉼 없이 돌았지만, 여러 업체를 따로 다니며 시간 보내는 수고를 생각하니 “그래 이게 꿀이다” 싶었다.
2. 매시간 터지는 현장 이벤트, 놓치면 속쓰린 경품
오후 2시, 4시, 6시… “10초 후 추첨 들어갑니다!”라는 멘트가 울려 퍼질 때마다 사람들 눈빛이 번쩍. 나도 혹시나 해서 살짝 설레며 손가락을 꼬옥 쥐었는데, 글쎄… 블루투스 스피커 당첨! 그런데 그걸 받느라 팔을 흔들다 스마트폰을 떨궈버려 액정에 잔 스크래치가 생겼다. 경품 탓이라며 웃었지만, 기쁨과 아쉬움이 뒤섞인 희한한 기분. 😉
3. 상담 똑똑하게 받는 법? 나만의 메모장이 답
전시장 안은 시끌시끌, 질문은 쏟아지는데 머릿속은 순식간에 하얘지더라. 그래서 꺼낸 비장의 메모장. ‘계약금 비율 / 식대 / 추가 옵션’ 같은 단어를 적어놓고 체크하니, 나중에 비교가 훨씬 쉽다. 글씨가 급하게 삐뚤빼뚤해도 상관없다. 순간 메모가 결국 내 지갑을 지키더라고.
4. 촬영 콘셉트 체험존, 예비 신랑에게 사진 공포증 극복 시키기
별 기대 없이 남자친구를 끌고 들어갔는데, 샘플 스튜디오에서 무료 셀프 촬영을 해보라고 했다. 플래시 터지는 소리에 그는 움찔, 나는 키득. “얼굴 각도 이렇게!” 하며 잔소리를 퍼붓다 보니 둘 다 웃음 폭발. 덕분에 사진 공포증? 조금은 사라진 듯. 활용법? 망설이지 말고 체험존부터 뛰어들 것.
단점, 솔직히 말하면 이런 부분이 아쉽다
1. 사람이 너무 많아 체력 고갈
발 디딜 틈 없는 복도, 겨우겨우 숨 돌릴 때마다 들리는 “저기 상담 한 번 받아보실래요?”라는 유혹. 나중엔 혜택보다 체력이 우선이 되어버렸다. ‘운동화 신고 올걸…’ 하고 열두 번은 후회.
2. 혜택이 너무 다양해서 고르기 어려움
아이러니하게도 선택지가 많으니까 오히려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나만 그런가? 상담 부스 세 군데 돌고 나니, 어느 게 진짜 할인인지 헷갈렸다. 그래서 결국 집에 와서 다시 비교… 시간 두 배 들었다.
3. 당일 계약 압박, 심약자는 주의
“오늘 안에 계약하시면 추가 10%!”라는 달콤한 멘트. 내 마음은 흔들, 남자친구 눈빛은 동공지진. 결론적으론 지키지 못한 결제 카드만 주물럭거리며 나왔다. 계약은 신중히, 이건 철칙이다.
FAQ | 나처럼 헤매지 않으려면
Q1. 박람회 일정, 한눈에 보는 방법 있나요?
A. 홈페이지도 좋지만, 나는 인스타 공식 계정을 팔로우해 알림을 켜뒀다. 덕분에 일정 변경이 있을 때 실시간으로 푸시 알림이 와서 편했다. 소소한 팁이지만, 놓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Q2. 무료 사전등록, 꼭 해야 할까요?
A. 해야 한다. 안 하면 입장료 5천 원 내야 했거든. 나는 귀찮아서 미루다 출발 30분 전에 급히 등록했는데, 폰 배터리가 10% 남은 상태라 식은땀이 났다. 미리미리 해두면 마음이 편하다.
Q3. 상담만 받아도 혜택을 주나요?
A. 대부분의 부스가 ‘상담 스탬프’만 찍어도 기념품을 준다. 나는 그 스탬프로 커플 텀블러를 받아와서 요즘 출근길에 잘 쓰고 있다. 하지만 욕심 부려 전 부스 도장 찍겠다고 하면 시간·체력 둘 다 바닥난다. 적당히 고르자.
Q4. 결혼식 일정이 아직 멀었는데 가도 괜찮을까요?
A. 물론! 나도 처음엔 ‘이른 거 아냐?’ 했지만, 미리 가보니 예산 감 잡고, 트렌드도 알게 되어 오히려 더 여유롭다. 두 번, 세 번 가는 사람도 많았다.
Q5. 혜택이 진짜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A. 상담 후 받은 견적서를 사진 찍어 두고, 박람회 끝난 뒤 독립적으로 같은 업체에 연락해 비교하는 방법이 있다. 나 역시 그렇게 해서 실제로 15만 원 차이 나는 걸 확인! 그래서 더 당당히 계약했다.
글을 마치며, 아직도 손목엔 박람회 입장팔찌가 그대로 달려 있다. 떼려다 말고 다시 붙여두었다. 어쩐지 그 작은 팔찌가 내 결혼 준비의 첫 페이지 같아서. 당신도 혹시 두근대고 있나? 그렇다면, 달력에 동그라미 하나 그려 두고, 마침표 대신 쉼표 정도만 찍어두자. 부산의 바람이 당신의 웨딩벨까지 실어다 줄 테니 말이다. 🌿